단행본

  • 우리보고 나쁜 놈들이래!
    《우리보고 나쁜 놈들이래!는 단순한 문학 책이 아닙니다. 하나마나 들으나마나 한 소리를 끼적거린 수필이 아닙니다. 이 책은 우리 이웃들이 지나온 과거를 보여주는 역사책이자 일하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지혜이자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길을 안내해 주는 지침서입니다.

    이 책은 1995년 월간〈작은책〉창간호부터 1999년까지 5년에 걸쳐 나온 글 가운데 좋은 글만 뽑은 것입니다. 좋은 글이란 감동이 있고 웃음이 있고 재미가 있고 살아나가는 데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글입니다. 10여 년 전에 쓴 글을 다시 읽으면서 눈물을 찔끔 흘리다가 가슴이 턱 막히다가 웃음이 빵 터지다가 한숨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IMF 여파 때문에 서민들이 풍비박산이 나 버린 시절. 끈질기게 목숨을 이어가야 했던 시절.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했나요. 이명박 시대를 보내는 요즘 서민들의 삶과 어쩌면 그렇게 똑같을 수가 있을까요.

    이 책을 보면, 일하지 않고도 돈을 벌어 우리를 지배하는 자들이 하는 이야기도 다시 되새겨 보게 됩니다. ‘고통 분담’, ‘선 성장 후 분배’. 그 앵무새같이 지껄이는 말들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회사를 내 집처럼 근로자를 가족처럼’이라고 애사심을 부추기던 회사가 노동자를 단칼에 잘라 버리는 구조조정을 하고, 그 노동자를 다시 임시직으로 부려 먹는 행태를 기억해야 합니다. IMF 이후 노동자의 '고통 전담'으로 더욱더 돈을 벌어 떵떵거리고 사는 자본가들의 속임수를 깨달아야 합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고 뉘우치는 것은 이제 그만! 그 시절에 우리들이 살았던 발자취를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길을 찾읍시다. 그 길은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이웃들, 후배들, 그리고 우리 자식들이 행복하게 사는 길이 될 것입니다.

    글 - 안건모

    구입처 : 교보 알라딘 인터파크
  • 누가 사장 시켜 달래?
    《누가 사장 시켜 달래?는 2000년 1월부터 2004년 12월까지〈작은책에 실렸던 글 가운데 재미있고 감동 있는 글만을 고르고 골라 추렸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시리즈 둘째 책입니다.

    그때 쓴 글을 엮느라 다시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그 당시에 봤을 때보다 글 내용이 눈에 더 잘 들어왔고 그때 봤던 세상까지 다시 보였습니다. 아, 글쓴이들도 거의 아는 분들이었습니다. 송승훈, 장영란, 이한주, 안미선, 송경동, 이상석 같은 분들은 지금 책 한두 권씩 낸 분들입니다. 아, 이분들이 그때부터 글을 쓰고 있었구나. 전혀 몰랐거나 어렴풋이 알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때 그분들이 썼던 글과 지금 글을 견주어 보니 세상이 변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광동고등학교 송승훈 선생은 “보충수업이 사라진 뒤에”라는 글을 썼습니다. 그 글을 읽고 어? 한때는 보충수업이 없었구나, 지금은 초등학교도 보충수업을 해야 할 정도가 됐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송승훈 선생의 착한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장영란 씨가 쓴 글을 보는 것도 새롭습니다. '농사지으며 정도 늘고'였는데,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살면 식구 사이가 가까워진다고 했습니다. 나도 귀농을 하면 아내와 사이가 가까워질까? 요즘 서로 소 닭 보듯 살고 있어서 글을 보니 은근히 관심이 쏠립니다. 장영란 씨는 노동운동을 하던 남편과 서울에서 살다가 귀농을 했습니다. 그 뒤 장영란 씨는 책을 서너 권이나 냈습니다. 지난달 3월에는《농사꾼 장영란의 자연달력 제철밥상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안미선 씨 글도 실려 있습니다. 옛날에 다니던 출판사에서 심하게 일하다 손목이 아픈 병을 얻고 회사를 그만두는 과정을 썼습니다. 요즘도 자주 만나는 안미선 씨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글입니다. 그 뒤 안미선 씨 〈작은책에 '여성의 일과 삶'을 연재했고 그 글을 모아 출판사 '철수와영희'에서《내 날개 옷은 어디 갔지?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습니다.
    그러고 보 〈작은책에 글을 실었던 분들은 거의 책을 냈구나. 흠~ 괜히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노동자 시인으로 유명한 송경동 시인과 철도 노동자 이한주 시인이 쓴 글도 있고, 이상석 선생이 쓴 글도 실려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 세월이 가면서 사람들과 세상이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안 바뀌는 건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조건입니다. 비정규직은 더욱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글을 쓴 사람 가운데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들도 많습니다. 이들은 모두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적었습니다. 그 소소한 일상은 우리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우리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민중들의 이야기는 모두 역사입니다. 내 말이 아니라 조정래 선생 말씀입니다.

    “역사는 인간이 살아온 이야기이되, 기록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만 간추려 엮어 놓은 기록이다”

    글 - 안건모

    구입처 : 교보 알라딘 인터파크
  • 도대체 누가 도둑놈이야?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시리즈 3권인《도대체 누가 도둑놈이야?는 제가 작은책 발행인으로 일을 할 때(2005년)부터 작년(2009년)까 〈작은책에 실렸던 글들을 가려 뽑은 책입니다. 제 손을 안 거친 원고가 거의 없을 정도로 애정이 깊습니다.

    그때 쓴 글을 다시 읽으니 새롭습니다. 아, 정청라 씨가 쓴 글도 있었구나.
    글을 한두 편 쓴 정청라 씨를 기억하시는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나도 까맣게 잊고 있었으니. 작은책에서 편집부로 일하던 손소전 씨와 함께 귀농한 친구입니다. 얼마 전에《청라 이모의 오손도손 벼농사 이야기라는 책을 냈습니다. 벼가 고맙고 밥이 고맙고 농부가 고마워 쓴 첫 농사일기라고 했습니다.〈작은책에 글을 썼던 사람들이 이렇게 책을 내는 걸 보면 참 뿌듯합니다.
    이근제, 남창기, 김재영, 박용섭 씨 같은 분들은 살아온 이야기를 연재했습니다. 글 한 편 못쓰던 분들이 자기 역사를 기록한 것입니다.〈작은책은 평범한 분들이 글을 쓰게 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평범한 독자였던 강정민 씨도 지금 ‘여성의 일과 삶’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분 또한 글이라곤 써 보지도 않았던 분입니다.
    삼성SDI에서 노동조합을 설립하다가 ‘명예훼손과 출판물에 관한 법률위반’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죄로 구속된 김성한 위원장 부인 임경옥 씨가 쓴 글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임경옥 씨는 “삼성족벌의 파렴치한 행위들을 낱낱이 이 사회에 고발하는 것은 멈출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외칩니다. “남편이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난다”고 했던 임경옥 씨는 지금 남편이 석방돼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삼성은 다시 이건희가 들어앉아 정부 위에서 나라를 흔들고 있습니다.
    지하철 매표소 노동자가 쓴 글을 보면서 섬뜩했습니다. 그래, 매표소가 자동화되면서 잘렸던 그때 그 매표소 노동자들은 지금 뭐하지? 90일 넘게 천막 농성을 하던 그이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우리가 너무 빨리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또 양천구청 환경미화원 노동자들은 어떻게 됐을까? 네 명이 해고되면서도 노동조합을 만들었기에 나머지 노동자들은 그나마 밥 먹을 시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우리랑 같이 졸업 못해요?’라는 글도 있습니다. 일제고사를 거부했다고 파면당한 선생님들 이야기입니다. 그 선생님은 또 어떻게 됐을까? 법원 소송에서 이겼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우리가 지난 이야기를 잊지 않고 기억해야만 하는 까닭이 있습니다. 역사는 기억하는 자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쓰디쓴 과거를 잊지 않고 살아야, 나와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에서 잘 살 수 있습니다. ‘태정태세문단세’ 하며 조선시대 왕 이름 달달 외우는 게 역사가 아닙니다. 진보 월간〈작은책에서 고르고 고른 ‘우리들 이야기’가 우리가 읽어야 할 역사입니다.

    글 - 안건모

    구입처 : 교보 알라딘 인터파크
  • 서로 안고 크니까 그렇지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시리즈 4권, 《서로 안고 크니까 그렇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작은책에 실렸던 글입니다. 마트 노동자, 일용직 택배 노동자, 철물점 노동자, 도시가스 점검원 등 다양한 노동자들이 쓴 글이 있습니다. 2011년 9월에 최만선 씨가 쓴 글을 보면, 강원도에서 감자 농사를 짓는 누나와 10년 만에 전화 통화를 하고는 어릴 적에 자신을 키워 줬던 누나를 회상합니다. 최만선 씨는 2020년 3월호 ‘작은책이 만난 사람’에서 인터뷰한 독자입니다. 현재 삼표레미콘 서부공장에서 차주회 회장, 노동조합으로 말하면 위원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택시 운전을 하다가 만난 여자 손님과 결혼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손님은 차비가 없다고, 다음에 준다고 하면서 택시 기사에게 삐삐 번호를 알려 줍니다. 그 인연으로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되는데 글쓴이는 운명이었다고 너스레를 떱니다. 그 택시 기사는 나중에 버스 기사가 되고 부산버스노동자협의회 회원으로 ‘노조 민주화 추진’ 활동을 열심히 합니다.

    2010년에 ‘하루에 열 시간만 일하고 싶어요’라는 글도 눈길이 다시 갑니다. 대체 얼마나 일을 하기에 ‘열 시간만 하고 싶다’고 할까요. 숙박업 노동자가 쓴 글입니다. 당시에는 월차도 없고, 명절 때 연차도 쓸 수 없다고 했습니다. 세상은 그때와 달라졌을까요?

    글 - 안건모

    구입처 : 교보 알라딘 인터파크
  • 이만하면 잘 살고 있는 걸까?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시리즈 5권, 《이만하면 잘 살고 있는 걸까?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작은책에 실렸던 글 중에서 뽑은 글입니다. 뜻밖에 귀농한 분들이 쓴 글도 많이 보입니다.

    작은책 글쓰기 모임에 자주 나왔던 최성희, 최상천 부부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최상천 씨는 소방서에 근무했는데 퇴사하고 부인과 함께 캠핑카로 전국을 떠돌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주도에 머물고 있죠. 가끔 카카오톡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면 엄청 행복해 보입니다.
    또 마트 노동자, 맥도날드 알바 노동자가 쓴 글도 있습니다. 이분들은 여전히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과연 어떠했을지, 꼭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글이란 가장 먼저 감동이 있어야 하고,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 지혜를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고 뉘우치는 것은 이제 그만! 우리 이웃들이 살아온 발자취를 되돌아보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길을 찾을 수 있겠지요.

    글 - 안건모

    구입처 : 교보 알라딘 인터파크

단행본 구입 신청하기 (월간 작은책에서 직접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