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

작은책 서울글쓰기 1월 모임 후기

작은책

view : 781

1월 첫 글쓰기 모임. 정말 추운 날이었지요. 몇 분이나 오실까 걱정했는데, 새로 오신 분 네 명, 기존 회원들 다섯 명, 작은책 일꾼 두 명, 이렇게 열한 명이 모였어요.

  지난달 글쓰기 모임에 처음 참석했을 때 글을 네 줄만 써 온 박삼례 선생님이 오늘은 A4 용지 한 장을 가득 채워 오셨어요. 열 번을 넘게 쓰고, 버리고, 또 쓰고, 고치고, 그렇게 쓰셨다고 해요.

  일찍 온 최성희 씨가 손 글씨로 써 오신 걸 워드로 옮겨 줬어요. 나이 60에 편지를 쓰고 싶어서 학원에 다닌 이야기랍니다. 글을 배우려고 돈을 더 벌 수 있는 하루 일을 포기하고 오후에만 할 일을 찾아 파출부 다니며 학원을 다니셨다고 해요.

  박삼례 선생님은 폐지 줍는 일도 하고 식당에 알바도 다니면서 한 푼 한 푼 모아서 어려운 곳도 돕고 계셔요. 선생님을 뵙고 나니, 늘 힘들다, 힘들다 하며 사는 제 모습이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박삼례 선생님이 꼭 데려오고 싶은 동생이 있다고 하시더니 길동에 사는 김희수 님과 함께 오셨어요. 언니의 강권(?)으로 첫 모임에 글을 써 오셨네요. 돌아가신 아버지 뵈러 가는 날 이야기입니다. 글에는 안 쓰셨지만 김희수 님 아버지는 말기 암으로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가족과 의사의 도움으로 마지막 길을 선택하셨다고 해요. 아름다운 이별(?)... 제가 꿈꾸는,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입니다.

  노청한 선생님은 ‘새 가족’이라는 글을 써 오셨는데요, 새끼 고양이를 새 식구로 맞이하는 이야깁니다. 새끼 고양이와 손자를 동일시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고 하셔요. ㅎㅎ~

  최성희 씨는 기간제 교사로 간 학교에 눌러앉게 된 사연, 가르치던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써 왔는데요, 최성희 씨가 교사로서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는 글이었어요.

  이근제 선생님은 지난달에 이어 장모님 치매 이야기 두 번째를 써 오셨어요. 치매 얘기가 나오니 너도 나도 부모님 얘기, 둘레 사람들 얘기를 하며 걱정들을 했는데요... 처음 모임에 온 홍제동에 사는 원은경 선생님이 조심스럽게 말씀을 꺼내시는 거예요... 

  "제가 실은 치매예방교육 강의를 하거든요...한 말씀 드려도 될까요?"

  치매를 예방하는 데 딱 세 가지를 지키면 도움이 된다고 하셔요. 많이 씹고, 많이 웃고, 많이 운동할 것!

  왜 그래야 하는지 설명을 똑 부러지게 알기 쉽게 해 주셨어요. 큰 박수도 받으셨지요. 다 아는 얘기지만 실천은 잘 안 되거든요. 원은경 선생님이 이렇게 또 환기를 시켜 주시니, 앞으론 일부러라도 씹고 웃고 운동하며 살자고들 했습니다. (껌을 씹는 것도 좋대요. 사람 씹는 거 말고요.)

  강서구에 사는 이정하 씨, 석관동에 사는 강혜숙 씨는 처음 글쓰기 모임에 나왔는데, 사무실에 책도 많고, 다양한 분들의 다양한 글들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시네요. 편안한 분위기도 좋았다고요... 이정하 씨는 글쓰기 모임 후기를 써 주기로 하셨어요.

  날이 추워서 그런지 뒤풀이 할 식당이 마땅치 않아 근처 호프집에서 간단히 한 잔씩 나누고 헤어졌어요. 참! <작은책> 필자인 소설가 안재성 선생님이 뒤풀이에 오셔서 함께하셨네요. ㅎ~

  좀 따뜻해지면 많이 오시려나? 건강 유의하시고요, 2월 글쓰기 모임에 만나요~~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