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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글쓰기모임과 10월모임 뒷이야기

작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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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모임은 11월 24일 토요일 4시입니다.   


지난 10월 27일에 나오신 분은 모두 열 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노청한, 장석림 님이 나오셨네요. 새로 오신 분도 계시고요. 파티를 다니는 임진광 학생도 나왔습니다.

박영희 님은 명절 증후군이여, 안녕이라는 글을 써 오셨습니다. 결혼한 뒤부터 지금까지 명절에 시댁에 가서 음식을 했는데 이젠 벗어났다는 내용입니다. 결혼한 뒤로 명절이 끝나면 몹시 아팠다는데 그게 명절증후군인지도 몰랐답니다.

박영희 님은 결혼하고 한 달 만에 시댁에 가서 대청소를 하고 시아버지 흰 고무신까지 반짝반짝 닦습니다. 그런데 나물 요리는 안 해 봐서 실수를 합니다. 호박 나물을 죽탱이로 만들어버리는 실수도 합니다. 소고기 산적, 녹두 갈아서 녹두빈대떡도 부치고 온갖 잡일을 다 합니다. 시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도 큰집에서 명절 음식을 도맡아 합니다.



그러다 중이염을 앓고 수술을 받은 뒤에 반란을 일으킵니다. 이번엔 남편하고 애들만 보낸다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핸드폰도 놔두고 집을 나와버립니다. 9시쯤에 집에 들어갔더니 남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빨리 가자는 거지요. 박영희 님은 어이가 없습니다. 방안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남편은 혼자 가지요.

그 뒤로도 10년 동안 온갖 음식을 해서 명절을 쇠러 큰집에 갑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큰집에 며느리를 맞이합니다. 그 며느리가 대신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거지요. 그 며느리는 또 몇년을 해야 할까요. 왜 이 명절에 며느리들만 고생해야 하나요. 차례 안 지내면 안 될까요? 의문이 듭니다.

신혜정님은 내가 만난 부항이라는 글을 써 오셨어요. ‘부항이라는 말 아시죠? 한의원에 가면 바늘로 찌른 뒤 빨판을 붙여 피를 뽑는 걸 부항이라고 합니다. 이 글은 부항 예찬론입니다.

신혜정 님은 1991년쯤에 벌에 쐬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납니다. 벌 알레르기가 있나 봅니다. 병원에 실려가 암모니아 주사를 맞고 끙끙 앓았습니다. 두드러기는 가라앉았지만 벌에게 물린 자리가 너무 가려워서 수시로 벅벅 긁습니다. 그러다 건강회라는 단체를 알고 부항을 뜨러 갑니다. 그곳에서 며칠 부항을 뜨고는 벌에 물린 자리가 가렵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신혜정 님은 부항전도사, 부항 예찬론자가 됐습니다. 그러다 그 건강회 전문위원 중 남자 선생의 성추행 사건이 벌어져 건강회가 해체됩니다.

그 뒤로 신혜정 님은 세 살 된 딸에게도 감기에 걸렸을 때 부항을 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남편의 전속 부항사가 됩니다. 어언 부항 경력 30년차, 면역력은 좋아진 것 같은데 남편에 대한 면역력은 늘었는지 의문이랍니다.

처음 나온 허수미 님은 글을 써 오지 않았는데 블로그에 있는 글 한 편 복사해 읽었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느낀 글입니다.

허수미 님은 그 책을 읽고 자신의 이야기가 될 것 같아 눈물이 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출산과 육아의 중심에 있는 여성을 오해했다고 부끄럽고 미안했다고 합니다.

박태찬 님은 고등학교 때까지 왕따를 당해 열등감이 있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술을 배운 뒤로는 열등감이 사라지고 자신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20135월에 지하철에서 힘없는 모녀한테 욕하는 깡패 같은 젊은이하고 싸운 이야기를 써 왔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린 뒤 솔직히 떨렸다는 고백이 이어집니다.

노청한 님은 알기 쉽고, 바른 공공 언어 사용이 확산돼야 한다라는 글을 써 오셨습니다. 딸네집에서 아홉 살 손자를 데리고 근처를 산책하다가 플래카드와 입간판에 차집관거(우안) 보수공사라고 써는 글귀를 봅니다. 무슨 말일까요. ‘차집관거를 찾아보니 하수나 빗물을 모아서 하수처리장으로 수송하기 위해 설치한 관이나 통로라고 나옵니다. 그런데 우안이라는 말 은 사전에도 없습니다. 한자를 보니 右岸이라고 돼 있습니다. ‘강의 하류를 향하고 볼 때 오른쪽 강변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런 공공 언어를 어렵게 쓰면 안 된다는 주장 글이었습니다.

소우영 님은 턱의 비애라는 시와 선생님 숙제 이야기산문 한 편을 써 오셨습니다. ‘턱의 비애는 지하철에서 스마트폰만 쳐다보는 요즘 젊은이들을 보고 느낀 시입니다.

또 한 편은 학교 다닐 때 만난 이상한 수학 교사 이야기입니다. 방학 때 숙제를 내 주면서 숙제를 못하면 풍란을 캐서 가져오라고 시킵니다. 소우영 님과 몇몇 친구들은 숙제 해 갈 생각을 안 하고 풍란을 찾아다닙니다. 절벽을 타고 넘어가 결국 풍란 군락을 발견하고 캔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숙제도 안 해 갔는데 맞지 않았답니다. 어떤 친구가 한 뿌리만 달라고 했지만 야박하게그 손을 뿌리쳤답니다. 그런데 그 선생은 왜 그랬을까요. 이상한 교사네요.

임진광 학생은 200611월에 일어났던 교통사고 이야기를 써 왔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글이 정리가 잘 안 되네요. 그리고 글을 어렵게 쓰려고 합니다. 이를테면

잠에서 깰 때 이따금씩, 엄마는 손에 먹을 것을 들고 온 적이 있었다. 나는 어김없이 가격이 비싼 것을 왜 사왔냐며 엄마의 구매행위를 견제했다.’ 이런 문장입니다. ‘엄마의 구매행위를 견제했다왜 이렇게 어려운 말을 쓰려고 할까요. 좀 더 쉽고 간결하게 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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