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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속도전 야리끼리

정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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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홍님의 '노가다꾼으로 살아가기' 코너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저는 30년을 사무직으로 일하다가 인연이 돼서 노가다 현장으로 오게 됐습니다. 작년 겨울에는 수락산 등산로 정비 현장에서 일했습니다. 콧물이 줄줄 흘러 내리고 손가락 발가락이 꽁꽁 어는 강추위에 1회용 비닐장갑, 면장갑 그리고 코팅장갑 세켤레를 겹쳐 끼고 일하는데도 추워서 아주 혼났습니다. 오른손 집게 손가락에 동상도 살짝 걸린 것 같습니다. 노동일도 산에서 하는 노가다는 힘이 두 배로 드네요. 

철 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추울 때 추운데서, 더울 때  더운데서 일하는 사람이 계절의 변화를 실감합니다. 더울 때  에어컨 밑에서, 추운 겨울에 따뜻한 실내에서 일하는 사람은 계절의 변화를 머리로만 알지 체감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는 사람이 진짜 철이 듭니다. 저도 이제서야 철이 조금이나마 들려나 봅니다. 
3월호에서도 '죽음의 속도전 야리끼리' 잘 읽었습니다. 저도 곰빵(인력 소운반) 일은 야리끼리로 합니다. 앞으로도 현장감이 펄떡펄떡 살아 있는 노동자 의식의 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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