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1월 모임은 모두 열다섯 분이 오셨네요.
작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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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 11월 글쓰기모임은 모두 열다섯 분이 나오셨어요. 나오신 분은 조자형, 조향순, 이우찬, 정로빈, 정선희, 박영희, 이근제, 최성희, 최상천, 정인열, 유이분, 김소연, 이정하, 김용심, 안건모입니다.
겨울날, 영등포역 – 김소연
홍어와 작은오빠 – 박영희
첫 아르바이트 – 정로빈
수능을 봤다 – 이우찬
미아 경력 – 조자형
이렇게 대우하다니 – 이근제
저널리스트들이 괴물 트럼프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 안건모
이제 이 정도는 할 수 있잖아 – 조향순
죽을 때까지 달고 간다 – 최성희
‘겨울날, 영등포역’은 영등포역에서 마주치는 노숙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글쓴이는 노숙자를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도저히 다가서지는 못하는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아마 누구나 그럴 겁니다. 글 가운데 ‘어수룩한 행동’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였습니다.
박영희 씨의 ‘홍어와 작은오빠’는 김장철에 묵은지를 한 입 찢어먹다가 홍어를 잘 먹던 작은오빠 생각이 난 이야기를 썼습니다. 작은오빠는 위암으로 고생하다가 마흔아홉 살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는군요. 살아계실 때 글쓴이가 해주던 홍어 요리를 맛있게 먹던 작은오빠를 추억하는 글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자세히 썼더라면 아는 아쉬운 글입니다.
첫 아르바이트 – 정로빈
올해 수능을 본 정로빈 학생이 처음 아르바이트 하는 경험을 썼습니다. 홈플러스에서 카트알바를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네요. 매장에 카트가 비면 바로 채워야 하고, 주차장에 쌓이는 카트를 또 세팅해 놓아야 하는 일은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지요. 그런데 며칠 일하면서 보니 부당함이 보이더랍니다. 카트는 적어도 세팅담당과 매장담당 두 명이서 해야 하는데 인건비를 아끼려고 한 사람을 고용하니 힘들 수밖에요. 정로빈 학생은 그 부당함에 타협하기 싫어서 때려치우고 나왔답니다.
수능을 봤다 – 이우찬
이우찬 학생은 수능을 본 이야기를 써 왔습니다. 수능 감독은 엄격하고 세심했답니다. 이우찬은 긴장했고 생각보다 힘들고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가장 황당한 건 다른 데 있었습니다. 시험을 하루 종일 보는데 점심을 안 준다는 데 글쓴이는 충격을 받았답니다. 하하하. 모두들 웃었습니다.
미아 경력 – 조자형
조자형 씨는 어릴 때부터 어디론가 돌아다니기를 좋아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보충수업을 빼먹고 부산행 기차를 타고 여행하기도 했답니다. 나중에 그런 방황이 세계여행까지 가게 된 것 같습니다. 터키, 인도, 티벳, 프랑스 등 지역을 다 다녔답니다. 모두들 부러워했습니다. 다만 제목이 ‘미아 경력’이 아니라 ‘역마살’이라는 느낌이 나는 제목을 지으면 더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대우하다니 – 이근제
이근제 씨는 올해 정년입니다. 무려 31년? 오래 다니셨네요. 마지막으로 옮긴 부서에서 일했던 힘든 경험과, 후배들이 잘해 줘서 고마웠다는 소감을 썼습니다.
저널리스트들이 괴물 트럼프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 안건모
이 글은 미국의 대통령이 된 도널드 트럼프에 관한 책 서평입니다. 모두들 재미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쩝
이제 이 정도는 할 수 있잖아 – 조향순
조향순 씨가 오랜만에 긴 글을 써 왔네요. 아버지에 관한 글인데 읽다가 울었습니다. 글쓴이는 일곱 번째 딸입니다. 아버지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가기 싫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글을 읽고 모두들 울었습니다.
죽을 때까지 달고 간다 – 최성희
엄마와 논쟁하는 이야기입니다. 엄마는 정치 이야기를 싫어합니다. 그런데 세월호 아이들이 죽은 게 팔자고 운명이라고 생각해야지, 그걸 어떻게 하냐는 말에 글쓴이는 발끈합니다. 남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엄마에게 서운합니다.
글쓴이는 남편과 죽을 때까지 노란리본을 가방에 달고 다닐 거라고 약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