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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이야기]국어를 잘해야 연애를 잘한다

월간 작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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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에는 기약 없는 등교 중지로 인해 학교가 4월 중순에나 열렸기에 밀린 수업 채우기 바빠 ‘중2 국어 첫 수업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를 논하며 이름 조곤조곤 불러 보는 마음 데우기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드디어 ‘3월 2일 첫 수업’을 했다.

나의 첫 수업은 ‘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부터 시작한다. 국어가 도구 과목이라서 실생활에도 유용할 뿐 아니라 다른 교과목을 공부할 때 꼭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국어를 통해 사회, 문화, 철학, 역사, 과학 등 인생 전반에 필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국어를 잘해야 연애를 잘한다’에 힘을 꼭꼭 주어 이 연사 외쳐 본다. 나만 열심히 외치는가? 아니다. 너무 긴장해서 웃지도 못하다가 점점 심드렁한 표정을 지어 가던 아이들도 이 대목에서는 두 팔꿈치를 책상 맨 앞 모서리까지 당기고 숨겨 놓은 키 3센티미터를 꼿꼿이 끌어 올리며 선생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출처: https://sbook.tistory.com/287?category=178349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이야기 - 진보월간 <작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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