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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중항쟁 목포 사적지 ‘동아약국’

월간 작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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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쉬엄 가요

역사를 담은 풍경

 

5.18 민중항쟁 목포 사적지 ‘동아약국’

 

박준성/ 역사학연구소 연구원


1924년에 일어난 암태도 소작쟁의 역사기행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구 목포 일본영사관과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 지점을 활용한 목포근대역사관과 유달산에 들러 보곤 했다. 2019년 1월에 대장암 수술을 하고 2020년부터 ‘코로나’가 휩쓸면서 한동안 역사기행을 못 했다. 2019년 4월에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가 개통되었다. 1박 2일 암태도-목포 역사기행을 하면서 목포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암태도 소작쟁의를 진압한 목포경찰서 옛터와 목포 근대문화역사거리에 있는 동아약국을 포함시킨다. 두 곳 모두 목포의 5.18 민중항쟁 관련 유적지이기도 하다.

 

 

목포의 5.18 전남사적지는 5곳으로 목포역, 중앙공설시장 옛터, 동아약국과 안철 선생 옛집, 중앙교회 옛터, 해역사령부 헌병대 옛터이다. ‘동아약국과 안철 선생 옛집’ 1층은 5.18 때 목포시민투쟁위원장을 지낸 안철(1946~2003) 선생이 약사로 근무하던 곳이고 2층은 살림집이었다. 5월 22일 이곳에서 재야 및 종교계 인사 20여 명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였다. 그 전후로도 목포 지역 재야 민주 인사들의 집결지이자 민주화 투쟁의 산실이었다. 안철 선생은 1987년 6월 항쟁에서도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목포지부 공동의장으로서 민주화에 앞장섰다. 두 번의 옥살이와 고문에서 얻은 지병으로 2003년에 57세 나이로 세상을 떴다.

 

요즘 역사기행을 하면서 많이 듣는 반응이 “여기에 이런 곳이 있었어요?” “이런 곳에 이런 역사가 담겨 있는 줄 몰랐어요.”이다. 새삼스럽지 않은데 다시 들르는 까닭은 나도 그렇기 때문이다. 최근에 목포 역사기행을 하면서 동아약국과 안철 선생을 새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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