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독자 후기

5월호를 읽고

구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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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있어 좋은 점이 있다면, 작은책을 며칠 먼저 받아 볼 수 있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내 얘기 같은 타인의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 얼마나 정다운지 모르겠습니다.

작은책의 이야기들은 여느 '저자'의 책보다 제 마음에, 살갗에 가까이 다가옵니다.

"하지만 우리가 쉽게 손을 놓아 버리면 우리 앞에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 길을 잃을 말 중의 문장입니다.

누군가의 곁을 지킨다는 것, 같이 울어준다는 것은 한발 떨어져 보면 아름답고 숭고한 듯 하지만, 실상은 그저 짠내나거나 짜증까지 나는 힘들고 힘빠지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슬쩍 손을 놓기도 했고, 지레 놀라 거리를 두기도 하며 살았습니다.

글을 읽고, 쉽게 손을 놓아버린 인연들을 떠올렸습니다. 그렇게 손을 놓으면서 나도 단절이 되었던 것 같아 미안하고 후회스럽습니다.

거울이기도 하고, 나침반이기도 한 따뜻한 이웃들의 이야기가 가득한 작은책을 읽으며 저도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키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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