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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를 읽고(작은책 2024년 3월호 게재)

월간 작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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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를 읽고

 

1월호는 정말 특별합니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차별받고 있거나 직장 생활에 어려움을 다룬 이야기를 읽을 때는 내가 직장에서 겪고 있는 일들과 겹쳐지며 울컥한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40대 중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중입니다만’을 읽을 때는 나도 한창 이직을 고민하다 포기했을 때가 떠올라 글쓴이의 용기가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또 평생 휠체어에 의지하는 힘든 삶이지만 꿈과 희망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는 그 상황이 그려져 눈 한번 떼지 않고 읽었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하며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고,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 돌아보는 시간도 되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진실하게 살아가는 이야기에 가슴 뭉클한 시간과 함께 올 한 해 열심히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엄익복

 

같은 일을 30년 넘게 하고 있는 근로자로 정규직, 기득권에 있었던지라 제 일 이외의 세상은 잘 모릅니다. 제가 사는 이 세상이 다 당연했더랬죠.

남편이 1월호를 가져왔어요. 노조에서 생일 선물로 줬다고. 읽어 보니 다양한 삶의 현장의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런 글을 많이 접한다면 삶의 현장에서 좀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제 삶이 당연한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원하는 삶일지도 모르겠다는 겸허함이 생겼습니다.

저는 학생운동이나 노조, 이런 걸 무척 싫어했고 싫어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남 탓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자기 성찰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러다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라는 책을 읽고,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능력주의’를 표방하고 있음을, 그것도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전 국민이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고 조금씩 벗어나려고 노력 중입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작은책>의 정체성은 잃지 않되,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좀 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들을 담아 주시면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제 욕구가 좀 더 잘 채워질 것 같습니다. ^^

오은영

 

언제나 저의 인문학 최후의 보루인 <작은책>을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그러기에 관여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항상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번 2024년도 모두모두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이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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