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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후기

알고 싶었어요

오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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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일을 30년 넘게 하고 있는 근로자라서 제 일 이외의 세상은 잘 모릅니다.

23살, 1년 정도 계약직이었던 경험 이외에는 늘 정규직, 기득권에 있었던지라 제가 사는 이 세상이 다 당연했더랬죠.

남편이 '작은책 1월호'를 가져왔어요. 노조에서 생일선물로 줬다고.

오늘 읽어 보니 다양한 삶의 현장의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실제 그러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에너지도, 여유도 없는데 이렇게 '작은책'을 통해서라도 제 욕구가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글을 많이 접한다면 삶의 현장에서 좀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제 삶이 당연한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원하는 삶일지도 모르겠다는 겸허함이 생겼습니다.

저는 학생운동이나 노조, 이런 걸 무척 싫어했고 싫어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남탓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자기성찰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러다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라는 책을 읽고,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능력주의'를 표방하고 있음을, 그것도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전 국민이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고 조금씩 벗어나려고 노력중입니다.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작은책의 정체성은 잃지 않되,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는,  좀 더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들을 담아주시면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제 욕구가 좀 더 잘 채워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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