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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 동반성장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

월간 작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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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쉬엄 가요 이 책으로 말할 것 같으면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이병한 지음)

 

남과 북, 동반성장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

유동걸/ 영동일고 국어 교사, 토론의 전사, 질문이 있는 교실저자

 

세기(世紀)와 세계(世界)와 세대(世代)의 시방 삼세(三世)를 단숨에 개방(開放), 개혁(改革), 개벽(開闢)하자는 책이 나왔다. 이른바 단번(單番)도약(跳躍)이다. 그 주체는 일차적으로 북조선이다.

단번도약은 북조선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그대로 온존시킨 채 과학기술 육성과 정보기술 산업의 발전을 통해 현재의 경제난을 빠른 속도로, 질적으로 새롭게 극복하겠다는 뜻이다. 남한이 해방 이후 처음으로 개도국에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북조선도 국제사회에서 단숨에 새로운 위상을 얻을 천재일우의 시기가 다가왔다.

유라시아를 포함해 세계를 누비고 돌아온 사회학자이자 역사학자이자 문명사가인 이병한은 북조선에 세 나라(의 지도자와 경제 인프라 구축과 역사)를 심사숙고하고 배우라고 조언한다. 스위스, 이스라엘, 싱가포르다.

생경하다. 영세중립국 스위스. 친미 유대교 국가로 북조선과 물밑 외교전의 최전선인 이스라엘. 서울보다 약간 큰 규모 의 도시 국가 싱가포르. 거기서 북조선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스위스에서는 그린글로벌’, 이스라엘에서는 밀리테크’, 싱가포르에서는 스마트 거버넌스.

김정은과 김여정의 유학 공간 이었던 스위스. 북조선은 베른과 제네바와 취리히의 역사적, 자연생태적 성장과정을 통해서 스위스가 일구어 낸 관광대국과 생태 선진국으로서의 면모를 배워야 한다. 왜 스위스인가?

현재 북조선을 이끄는 김정은과 김여정은 1998년 가을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스위스의 베른에 있는 공립학교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스위스는 지리적 여건과 지정학적 위치, 역사적 조건 속에서 그 나라 국시라 할 영세 중립을 일구어 낸 나라다. 국제연맹과 국제연합의 본부가 제네바에 위치하며 제네바회담은 한국전쟁의 휴전과 북미 간 핵 합의에 이르기까지 북조선과 인연이 깊다.

글로벌 국제도시로서의 다문화, 다언어적 특성을 지닌 스위스와 현재 북조선의 자연 비교를 일일이 설명하기에는 지면이 짧지만 북조선 또한 글로벌 생태 도시 국가로 거듭날 천혜의 요건을 지녔다. 역사와 교육과 교역의 중심지 개성이 있고 태평양과 러시아, 일본의 경계지로 원산과 청진과 나진, 고성 등의 천혜적 자연 공간이 있다. 남북을 잇는 강원도를 아우르면 전 세계적인 생태 평화와 영세 중립의 새 역사를 열어 가기 적합하다.

선군정치와 군사 강대국의 꿈을 버릴 수 없는 북조선이 크게 배워야 할 나라 중 하나가 이스라엘이다. 우리는 이스라엘을 종교의 극한이자 민족주의의 대표국으로 인지하지만 속내를 알면 대단한 착각임을 깨닫는다. 1948년 건국 과정부터 고난의 행군을 겪었고 수차례 중동전쟁을 이겨 내면서 세계 최강의 밀리에듀, 밀리테크를 건설한 나라다.

남녀 구분 없이 고등학교를 마치면 남자 3, 여자 2년의 의무 군대 생활을 하고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16개월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반드시 제2 외국어를 배워 성인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최소 3개 국어를 하는 나라. 교육에의 투자는 인재 양성의 지름길임을 전 국민에게 시행하는 나라가 바로 이스라엘이다.

밀리테크(miliTECH)란 군사(military)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전쟁의 승부를 판가름하는 핵심 군사기술이자 산업기술의 원천이다. 팔레스타인과 폭격만 주고받는 나라로 알려진 이스라엘이 화약고인 중동 지역에서 생존을 넘어 평화의 중심추 역할을 하기까지 변모해 온 밑바탕에는 밀리테크의 발전과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 개방 그리고 이스라엘 역사와 정치 발전의 산증인인 시몬 페레스가 있다.

실용과 번영의 철학을 통해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싱가포르의 인재 양성과 경제발전, 그리고 스마트 도시 거버넌스에 대해서도 긴 설명이 필요하지만, 말 그대로 백문 불여일견. 리콴유에서 아들 리센룽으로 이어지는 싱가포르의 혁신 과 성장은 북조선이 단번도약 꿈을 현실로 바꾸는 데 꼭 필요한 지침서다.

필자는 이런 좋은 스승이자 모델을 왜 남한이 아닌 북조선이 배워야 한다고 주장할까? 시대의 소명과 세대교체의 교훈을 줄 세계적인 나라로 우리 남한이 배워야 할 스승은 따로 있다. 북조선이 단번도약을 이루는 동안 남한이 심사숙고할 나라는 뉴질랜드, 대만, 핀란드, 코스타리카다.

일단 우리는 산업화, 민주화를 거치면서 구세대(꼰대) 리더십에 한계를 느낀다. 바야흐로 세계화 세대들이 정치와 경제 의 전면에 나서는 초입이다. 앞서 언급한 나라들의 공통점은 30~40대 젊은 지도자가 혁신의 선두에 서 있다는 점이다.

이들 나라에서 인간 중심 사고를 넘어서는 자연권과 생태 주의, 디지털 민주주의 등 선도적인 혁신 문물과 정신을 배운다면 2027년에는 한반도 전체가 단번도약을 이룰 수 있다.

누가 도약을 이룰까? 꿈이 있고 용기가 넘치며 변혁을 실천하는 비전가여야 가능하다. 현재 안에 새 시대, 새 세계를 열어 갈 새 세대에게 그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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