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독자 후기

4월호를 읽고

김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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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심심해서 머리를 땅에 처박고 싶을 때면, 코를 파면서 책을 거꾸로 읽어본다. 오늘은 작은책이다! “사는 게 강퍅하다고 생각이 들 때면 그 때 과자를 뿌리던 할머니 모습을 생각하고 목소리를 생각한다. 살겠다는 것들은 다 예뻐. 잘 살겠다는 것들은 안 예쁘지만 살겠다는 것들은 예쁘다.”(131p) 잘 살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좀 사람답게만 살겠다는 데도 왜들 지랄들인지, 쌍용차 해고 노동자 한 분이 22번째 희생자라는 이름으로 돌아가셨다. “약자도 체념이나 무관심이라는 형태로 폭력을 행사해요. 체념하거나 무관심 하는 순간에 그 왜곡되거나 억압된 관계는 강화되거나 그대로 유지됩니다. 저는 침묵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생명을 빼앗긴 자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연대하고 참여해야 합니다.”(95p) 나 또한 ‘내 삶이 피곤하고 바빠서’ 라는 핑계로 외로움에 몸부림쳤을 그 분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언제가 그 폭력이 부메랑이라는 이름으로 나에게도 날라 오겠지? “당신이 잘못한 것이 없어요. 용기를 내세요. 당신의 생각과 행동이 옳아요.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말할 수 있는 일터가 될 수 있기를 상상한다. 이 글을 함께 읽는 우리부터 누군가의 든든한 빽이 되어줄 수 있기를!”(41p) 약하고 부족하지만 살짝 둘레를 돌아봐야겠다. 그리고 옳다면 용기 있게 소리쳐야겠다.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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